[책소개]

현지 사역에서 은퇴한 후 옛 친지와 또 새로운 지인들과 대화하며 우리의 선교 사역을 “우리와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이웃으로서의 삶을 나누는 것”이라고 요약하게 되었고, 우리의 선교 현장에서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작은 책자에 모은 글은 일상생활에서, 선교 현지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며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 본 것입니다. 쓰다 보니 이웃으로서의 삶이 많은 글의 주제가 되는군요. 시간 나는 대로 읽고 생각해 보시도록 짧은 글들로 모았습니다.
_지은이, <머리말> 중에서

[목차]

머리말

1부 _ 선교 사역을 돌아보며

HIV/AIDS, 누구의 책임인가?
니제르 기아 구제 사역 중에 있었던 일 
아보카도나무
언어 배우기
역사적 사실과 진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병
이웃에게서 배우는 선교사
재난
콩고 시골 교회 어른
탁실라병원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Sufficiency)
겸손과 신뢰로 가르치다
내 아들에게 말하는 중이다
내가 가서
몇 명이나 전도했어요?
모르는 것 없어요
쉬운 해결책
전인치유

2부 _ 선교사의 생각들

May I help YOU?
N차 방정식
겸손의 힘
다문화가정 (1)
다문화가정 (2)
반응하기(Reacting) Vs. 응답하기(Responding)
사회정의
정의와 자비
행복
현실은 다르다
나 하나를 바쳐서
듣기 거북한 이야기
모양과 질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진실
베풂의 교만
알아야 먹지
오늘의 성소수자 차별
죽고 나면
선교사의 은퇴, 은퇴 후 선교
길에서 벗어나 모자를 기울이기

[본문 중에서]

온전한 열매는 자본가 주인이 가지고, 노동자는 폐기물만 가지게 하는 현 제도에서는 공동의 목표 추구가 불가능해지고, 노동자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불가피해집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웃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것이 문제의 원인입니다. 즉, 내가 그 아이들을 진정 나의 이웃으로 여기고서 아보카도 추수 방법을 모색했더라면, 자연히 나는 그들과 온전한 열매를 같이 나누었을 것입니다. 땅에 떨어져 깨지게 되는 열매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함께 찾고, 공정한 분배 방식에 관해 연구했을 것입니다. 내 이웃을 (나와 동등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근본적 사고방식의 문제인 것이지, 단순히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부_ 선교 사역을 돌아보며╻아보카도나무> 중에서

나는 도저히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쳐올 때 마음을 가다듬고 한 발짝 물러나서 그동안 내가 잠재워 둔 예수가 깨어나 일하실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리려 노력합니다. 하나님께서도 그 이상 요구하지 않으시고 또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두이며, 해야 하는 최소한의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현역에서 물러난 지금도 동료들이 비협조적이고, 나아가서는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 때는 콩고에서의 생활을 기억하고 한 발짝 물러나 예수에게 기회를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진작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1부_ 선교 사역을 돌아보며╻내 아들에게 말하는 중이다> 중에서

나는 웃음, 영감, 성찰의 원천이자, 어떤 경우에는 희망의 원천으로 일부 사람들의 삶에 남아 있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늘 감사하고,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며, 눈에 보이는 사실 너머의 진실을 찾고, 남과 이웃을 평등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나는 그것이 어려운 목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내가 설정한 기준을 계속해서 충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지금 내가 누리는 기쁨을 공유하도록 초대하는 데 있습니다.
<2부_ 선교사의 생각들╻죽고 나면> 중에서

이제는 현지 사역에서 은퇴한 지도 10년이 넘었고, 55세 이상의 은퇴자 단지에 들어온 지도 9년째가 됩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사역할 때 교제하던 친지들이 대부분 은퇴하였거나 곧 은퇴할 연령대라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자주 대화하고, 나의 은퇴 이후의 삶을 자주 나누게 됩니다.
결국 일에 쫓기지 않고 하고 싶은 일 하며 건강 유지에 중심을 둔다고 나눕니다.
<2부_ 선교사의 생각들╻선교사의 은퇴, 은퇴 후 선교> 중에서

[저자 소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76년에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시작하여 고려대학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에서 회계학 교수로, 또 서비스 업종의 다국적 기업들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1998년 1월에 부인 신혜정과 같이 미국 장로교 Presbyterian Church(USA) 총회 파송 선교사로 2013년 3월까지 사역하고 은퇴하였다.
선교 사역 중 콩고에서는 선교병원의 사무장으로 일하였고, 네팔에서는 현지인들의 NGO 운영 능력을 키우는 사역을 감당했다. 2007년부터는 한남대학교 선교사 촌에 근거를 두고 이전에 선교사들이 이루어놓은 선교 사역들이 효율적으로 지속되는 일을 보조하는 업무에 중점을 두었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재난 , 기아구제 사역에 미국장로교단의 필요에 따라 단기사역자로 파견되어 역할을 감당하였다. 아울러 본부의 요청에 따라 루이빌의 미국장로교총회의 운영체제 효율화 작업을 도왔다.
전문인 기독교 선교사 사역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행해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지금도 계속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다.